독일 이어 미국도 원전 가동 연장...11억 달러 투입

입력 2022-1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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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폐쇄 예정 캘리포니아 유일 원전 운영 연장
에너지부, 운영사 PG&E에 11억 달러 연방 보조금 지급도
독일도 연말 폐쇄 예정된 원전 3곳 내년 4월까지 가동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빌라 비치에 디아블로캐년 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 아빌라 비치(미국)/AP뉴시스
겨울철 에너지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독일에 이어 미국도 사업 종료 예정인 원전 가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캘리포니아주 아빌라 비치에 있는 디아블로캐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가동 연장 지원을 승인하고 원전을 운영 중인 PG&E에 11억 달러(약 1조4960억 원)의 연방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원전이 미국 최대 청정 전력 공급원으로서 미국인들에게 저렴한 전력을 계속 제공하도록 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원자력 에너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역사적인 투자를 통해 우린 지역 사회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원전은 캘리포니아에 유일하게 남은 곳이다. 캘리포니아주 전력의 약 9%를 책임지고 있어 가정과 기업에 주요한 전력 공급원으로 여겨졌다. 애초 2025년 가동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에너지부가 가동 연장을 승인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여름 극심한 더위에 ‘열돔(대기권에 반구 형태로 열이 갇히는 현상)’이 형성돼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자 가구별 강제 정전까지 검토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이번 연장으로 원전이 최소 5~10년은 가동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미국엔 원자로 92기가 가동 중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12기가 폐쇄되는 등 그간 당국은 원전과 거리를 뒀다. 한 달 전만 해도 미시간주의 한 원전이 가동을 멈췄다.

하지만 극심한 기후변화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제재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 등이 미국 정책도 바꿨다. 이번 보조금 지급 역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민간 소유 원전에 연간 12억 달러를 지원하는 미 의회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PG&E는 보조금을 공장 허가·운영 연장 비용과 대출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PG&E의 패트리샤 포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린 주민들에게 저비용 에너지를 계속 제공하는 동시에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은 지난달 현재 남아있는 원전 3곳을 내년 4월 중순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연말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겨울철 난방 수요 급증을 의식해 수정했다.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당시 “올겨울 모든 발전 용량을 유지하는 건 독일 경제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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