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카이라인 ‘높아’지고 ‘다양’해진다

입력 2022-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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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변 스카이라인계획안 (자료제공=서울시)

최근 서울시가 초고층 아파트 설계안을 곳곳에서 통과시키면서 향후 서울 일대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는 층수 제한 폐지 등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 초고층 설계와 더불어 다양한 디자인 적용 등 크게 변신하는 재건축 단지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대치동 ‘미도’ 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담긴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기획안에 따라 미도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최고 14층, 2436가구에서 최고 50층, 3800가구 내외 규모로 재탄생한다. 이번 기획안을 바탕으로 정비계획안을 마련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35층 룰 폐지가 적용되는 첫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는 종상향을 해 층수를 높일 수 있도록 한 사례도 나왔다. 서울시는 7일 여의도 ‘시범’ 아파트를 최대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이곳은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데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단지 인근에 있는 63빌딩, 파크원 등과 함께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인근에 있는 여의도 ‘공작’ 아파트도 지난 8월 최고 49층 높이로 짓는 정비구역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의도 곳곳에서 초고층 설계 기대감이 번지자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주변 한양·삼부·대교·목화 아파트 등도 층수를 올리는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서울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초고층 설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서울 전역에 적용되던 35층 룰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35층 룰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14년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전 지역 천편일률적인 설계 등으로 인해 대표적인 재건축 사업 규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연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35층 높이 기준을 삭제하고 구체적인 층수는 개별 정비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지역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 내 곳곳에서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도 인근에 있는 ‘은마’ 아파트는 내년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최고 층수를 49층으로 하는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이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미도가 이번에 50층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은마도 초고층 설계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최고 35층으로 하는 정비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한남써밋 인피니티 스카이 브릿지 외부 전경 (자료제공=대우건설)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한 단지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게 동과 동 사이를 잇는 ‘스카이브릿지’다. 박 전 시장 당시에는 스카이브릿지가 주변 경관과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건축 심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자 최근 용산구 한남2구역을 수주한 대우건설은 아파트 높이를 최고 118m까지 올려 기존 14층에서 21층까지 확대하고, 6개 주동을 잇는 총연장 360m 규모의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말 서울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이 정상적으로 확정된다면 창의적이고, 다양한 설계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곳곳에서 여러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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