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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우는 글로벌 전략] KBC-프라삭 '통합 시너지' 캄보디아 리딩뱅크로 우뚝

입력 2022-11-23 18:00수정 2022-11-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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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현지 최대 MDI 금융사 '프라삭'과 통합 상업은행 출범
김현종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 "현지 4위 영업력에 KB 디지털 역량까지 융합"

▲이투데이는 지난달 2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김현종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부대표를 만났다.
"디지털화를 통해 캄보디아 현지 1위 은행인 캐나다 ABA와 겨뤄보겠다."

김현종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이하 프라삭) 부대표는 "향후 10년 안에 한국에서처럼 캄보디아 시장을 리딩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KB국민은행이 글로벌 금융사들의 최대 격전지인 캄보디아에서 '리딩뱅크' 경쟁을 선언했다. 오는 2024년 1월 프라삭과 KB국민은행 캄보디아 법인(KB캄보디아은행, 이하 KBC)을 융합한 통합 상업은행을 출범해 현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세운 중장기 전략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 부대표는 "시장 선두 업체와 경쟁하는 'Market Catch-up(마켓 캐치업)' 전략과 디지털 역량 고도화를 통한 'Market Lead(마켓 리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프라삭의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 캄보디아로 왔다.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KBC 법인장으로 근무한 뒤 프라삭 부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KBC와 프라삭의 통합 상업은행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김 부대표가 최전선에 선 것이다.

점령군의 이미지 대신 동반자의 자세로 프라삭과 융합하고 있다. 프라삭의 촘촘한 영업망에 KB국민은행의 디지털 경험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김 부대표는 "프라삭 직원이 9500명이고 KBC직원 280명이다. 통합 상업은행이 출범하면 청산법인은 KBC고 생존법인이 프라삭"이라면서 "(통합 상업은행) 우리는 100% 현지 로컬 은행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크메르유니온은행 지분 51%를 인수, KB캄보디아 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프라삭 인수합병 검토를 시작한 이후 2020년 4월 70% 지분인수, 지난해 10월 100% 지분인수를 완료했다.

프라삭은 현지 최대 MDI (MDI, Microfinance Deposit-taking Institution, 소액대출금융기관)인 금융기관이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상업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기관 중 4위다. 캄보디아 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182개 점포와 9000여 명의 직원을 통해 지방에서는 대출영업을 하고, 프놈펜 등 도심지역에서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는 캐나다 국적의 ABA와 NGO로 설립한 ACLEDA 뱅크(아슬라다 은행)가 1, 2위를 달리고 있다.

김 부대표는 "2024년 1월 통합 상업은행 출범을 목표로 현지 금융당국(NBC)과 3개월마다 한 번씩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예비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본인가 승인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금융당국인 NBC의 힘은 막강하다. NBC는 통화와 금융 규제를 함께 관리하는 기관으로 훈센 총리 다음의 권력을 갖고 있다. 현지 당국은 프라삭과 KBC의 통합을 주문했다. KB국민은행은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김 부대표는 "당국에선 가장 중요한 것을 IT 전산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프라삭의 60만 고객을 KBC와 안전하게 통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국내 대기업인 LG CNS가 전산 일원화 작업을 위해 작업 맡는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프라삭 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을 현지인으로 임명해 기존 경쟁력을 유지했다"며 "한국을 직접 방문해 KB금융 최고경영진과 만나 KB 글로벌전략 및 프라삭 경영 전략에 대한 상호 이해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을 위해 KBC와 프라삭 인력으로 TF팀을 구성해 서로에 대한 이해 증진, 화학적 결합을 위한 과제 선정 및 이행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삭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김 부대표는 캄보디아 24개 주에 퍼져있는 182개 점포를 직접 방문했다. 5개월에 걸친 프라삭 지점 현장경영은 그에게 큰 자산으로 남았다.

김 부대표는 "취임 후 5개월 동안 프라삭 CEO와 함께 모든 지점을 다 돌았다"며 "직접 다녀보니 20년 전통의 프라삭의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놈펜과 씨엠림 등 대도시들을 제외하면 아직 낙후한 지역을 직접 다니면서 토착 지역민들의 풀뿌리 네트워크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그는 "새롭게 지어진 집 주변에 구역을 정리하려고 쌓아둔 담벼락에 프라삭 직원의 핸드폰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면서 "대출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일종의 영업 표시였는데, 프라삭의 영업력을 체감할 수 있었던 일화"라고 회상했다.

이어 "5개월간의 여정을 통해 현지 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프라삭의 기업문화와 캄보디아 관습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표는 통합 상업은행이 출범하면 캄보디아에서 올리는 수익은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익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프라삭의 연간 순이익이 약 2억 달러(2700억 원)에 달한다"며 "연간 규모로 국내 은행의 해외법인 중 연간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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