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선, 과반확보 정당 없어...주요 정당 연정 구성 나서

입력 2022-11-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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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헝 의회’로 끝나 정국 혼란 지속 우려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크다주 알로르세타르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투표하고 있다. 알로르세타르(말레이시아)/AP뉴시스

말레이시아 제15대 총선이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수를 얻지 못한 ‘헝(hung) 의회’로 끝났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차기 정권은 연정 구성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연방의회 하원 선거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야당 연합인 희망연대(PH)가 82개 의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연합(PN)은 73석을 확보해 그 뒤를 이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현 총리가 소속된 국민전선(BN)은 30석으로 3위를 기록했다. 보르네오 섬 지역정당인 사라왁정당연합이 22석을 얻었다.

말레이시아 선거 사상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레이시아 하원은 전체 222개 의석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5년이다. 다만 투표일 직전 후보자 사망과 악천후 영향으로 2개 의석은 곧바로 결과가 확정되지 못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요 정당은 연립정권 수립을 향한 협상에 들어갔다. PH는 이날 다른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느 정당과 연합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히딘 전 총리는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의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 PN이 연정 구성에 성공한다면 2021년 8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무히딘 총리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