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FTX, 해외 자산 평가 착수...신임 CEO “우량 사업 매각할 것”

입력 2022-11-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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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유럽 법인 등 우선 매각 대상
현재까지 총 5.6억 달러 현금 확인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의 사진과 FTX 회사 로고가 겹쳐보인다. FTX는 19일(현지시간) 해외 자산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사업 매각을 위해 해외 자산에 대한 평가에 착수했다. 우량사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 채권자에 대한 변제에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TX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글로벌 자산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일부 사업 매각 또는 재편의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FTX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존 J. 레이 3세는 성명에서 “지난 한 주 동안 검토한 결과 미국 안팎의 여러 자회사가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렌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법인인 FTX재팬 등이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레이 CEO는 FTX 일본법인과 함께 유럽법인과 레저X, 청산기구인 엠베드클리어링 등을 우선 매각 대상 후보로 꼽았다. 이미 미국 투자은행 페렐라와인버그를 자문사로 선임해 매각과 재편 준비를 시작한 상태다.

앞서 FTX가 지난 11일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새 CEO로 취임한 레이 3세는 “이렇게 완전한 기업통제 실패, 이렇게 신뢰할만한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은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FTX의 신용위기를 촉발했던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는 설립 이후 회계 감사 자체를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레이 3세 CEO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몰락한 엔론의 파산절차를 진행했던 유명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FTX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별도의 문서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현금 잔액이 전 세계 36개 은행에서 총 5억6400만 달러(약 7574억 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216개 은행 계좌 중 144개에서만 잔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직 보유하고 있는 전체 현금 총액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의 재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가 지난해 10월 FTX가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4억20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을 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3억 달러어치를 매각해 현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펀딩 자금의 4분의 3에 달하는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해 개인 이익으로 챙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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