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세르비아계 긴장 고조…EU, 경찰 파견

입력 2022-11-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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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00명 등 세르비아계 공직자 대거 사임
차량번호판 세르비아→코소보 변경 명령에 반발
EU “지난 10년 중 가장 심각한 상황”
코소보, 2008년 독립 선언 뒤 세르비아와 마찰

▲코소보에서 6일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트로비차(코소보)/AP뉴시스
코소보 정부와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공공서비스 인력 상당수를 차지하는 세르비아계가 줄줄이 옷을 벗자 유럽연합(EU)이 개입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EU는 세르비아계 경찰 600명이 사임한 코소보 북부 지역에 경찰 130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파견 인력은 폴란드와 이탈리아 경찰 소속으로, 체포 권한 없이 치안 유지 임무를 맡아 3개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앞서 코소보 정부는 세르비아 정부가 과거 발급했던 차량번호판을 코소보 차량번호판으로 바꿀 것을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명했다. 21일이 변경 시한으로, 당국은 번호판을 바꾸지 않으면 벌금을 물겠다고 경고했다.

소식에 코소보 경찰을 비롯해 세르비아계 공직자들이 대거 일터를 떠나면서 코소보 공공서비스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주 양국 대표들과 회담한 후 “최근 긴장은 지난 10년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위험하다”며 “공공서비스 공백 상태에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양측이 더 많은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가 인정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다. 현재 코소보 북부엔 다국적 경찰과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파견한 평화유지군도 약 3700명가량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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