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숨가쁜 한주', 빈살만ㆍ베닝크 이어 스페인 총리 면담

입력 2022-11-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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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정계,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숨가쁜 한 주를 보냈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났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식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이 회장과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총리는 이 회장에게 스페인 내 반도체 공장 설립 투자를 요청하는 등 반도체 공급망에 참여하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체스 총리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1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경영진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윤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비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도 동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파트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정직 장비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ASML은 반도체 첨단 미세 공정의 핵심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컨테이너박스 크기의 EUV 장비 1대 가격이 4000억~5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이지만 공급 물량이 연간 40여 대로 제한적인 만큼 삼성전자와 함께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내년 출하 예정인 ASML의 최신 장비인 ‘하이NA EUV’는 연간 생산량이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당 가격은 약 4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베닝크 CEO와의 만남 이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재한 차담회에 참석해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60조 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국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석유에 의존해 온 사우디 경제를 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 부지(서울 면적 44배)에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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