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공동성명’ 없는 첫 대면 정상회담...바이든 “신냉전 불필요”

입력 2022-11-15 08:45수정 2022-11-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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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보다는 협력에 방점 찍었지만 대만 등에서는 이견차
바이든, 북핵 문제 중국 역할 촉구
향후 실무진급 대화 이어가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발리에서 만나 웃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은 세 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공동성명에는 이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양국 정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인도네시아 발리의 해변 호텔 ‘더 물리아’에서 만났다. 해당 호텔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머무는 곳이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대면한 두 사람은 활짝 웃으며 “옛 동료처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두 사람은 양국 사이의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하며 협력과 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기후변화와 세계 경제 안정, 보건, 식량 분야에 대해서는 양국 고위급 인사들이 앞으로 심층적인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와 함께 핵무기 위협이나 사용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공통신념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첫 대면 정상회담 후 가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지만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신냉전은 필요하지 않다고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발표한 요약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접근 방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의 질서를 바꾸려고 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 국내 정치에 간섭하지 않으며 미국에 도전하고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대만과 군사적 경쟁, 기술 경쟁 등에 대한 의견 차이에 대해서는 자신의 견해를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면서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이어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 한다면 중국 인민은 이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재차 강조하고, ”우리는 (대만해협) 어떤 쪽에서건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한다“라고 말했다.

기술문제에 대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시 주석은 ”우리는 경제 무역과 과학기술교류를 정치문제로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제어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 자체적으로 추가적 방위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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