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락당하는 트위터, 광고주 이탈도 가속…머스크, 파산 경고 현실화?

입력 2022-11-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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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인증 서비스, 사칭 계정 판 쳐 결국 중단
일라이릴리, 록히드마틴 등 가짜 트윗에 주가 폭락
광고대행사 옴니콤, 고객사에 트위터 광고 중지 권고
머스크 파산 경고, 겁주기용 분석 나오나 가능성 있어

▲트위터 로고를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공식 계정 인증 서비스를 포함하면서 가격을 인상한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는 기업과 유명인 사칭 계정의 대거 등장으로 중단됐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를 사칭한 계정이 대표적이다. 누구든 월 7.99달러의 요금만 내면 진짜 계정임을 나타내는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지난주 일라이릴리 이름으로 블루 체크를 받은 가짜 계정에 “인슐린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거짓 정보가 올라왔다. 이에 가짜 트윗이 올라온 다음 날인 11일 일라이일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 급락한 352.30달러로 마감했고 회사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도 사칭 계정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피해를 봤다. 록히드마틴이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무기 판매를 중단한다는 글이 올라온 뒤 주가가 하루 만에 5% 이상 떨어졌다. 머스크의 섣부른 유료화 방침이 트위터는 물론 기업들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것이다.

▲일라이릴리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추이. 11일(현지시간) 종가 352.30달러. 출처 마켓워치

광고주들의 이탈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대형 광고대행사인 옴니콤은 자사 고객들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트위터 광고 지출을 일시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미 많은 대기업은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고 틱톡이나 구글, 메타 등 경쟁업체로 옮겨가고 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업체 치폴레멕시칸그릴은 지난주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면서 “새로운 리더십 아래 트위터의 방향성을 파악하기 전까지 유료 콘텐츠를 철회한다”라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와 식품 대기업 제너럴밀스, 유나이티드항공 등 많은 대기업이 트위터 광고를 이미 중단했다.

머스크는 10일 개최한 트위터 전사회의에서 “우리가 여전히 재정적 여력이 충분한지 확실할 수 없다”며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과 WSJ 등 외신들은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겁주기 전술’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위터는 6월 말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가 26억8000만 달러(약 3조5300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머스크는 이전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도 비슷하게 파산 경고를 하면서 직원들의 경각심을 높이려 했던 이력이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허풍 섞인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머스크가 440억 달러를 투입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 이자 지출도 연간 1억 달러 미만에서 약 12억 달러로 급증했다. 여기에 광고주들의 손절은 매출에 치명적이다. 지난해 트위터 매출에서 광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달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일반적으로 지금은 트위터가 미국 광고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메이저 광고주들과 장기 계약 협상을 시작하는 시기”라며 “그러나 머스크 인수 이후 불확실성과 직원 대규모 해고에 따른 광고 영업부서 혼란으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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