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낮은 접종률 걱정…여당선 또 백신 무용론

입력 2022-11-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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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유행 가시화에도 4차 접종률 10%대…위중증·사망자 증가세 비상

▲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사전예약이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 현실화에 정부가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반면, 여권에선 또다시 ‘백신 무용론’이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84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일요일(발표일)인 6일(3만6675명)보다 1만 명 이상 늘었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396명)은 다시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는 48명으로 전주 일요일(18명)의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30%를 웃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예방접종 참여는 저조하다. 11일 0시 기준 인구 대비 4차 접종률은 14.7%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접종률(3차 이상)도 9.6%에 불과하다.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120일이 지난 ‘대상자’로 범위를 좁혀도 접종률은 10.8%다. 특히 이달 7일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된 18~59세에선 접종률이 인구 대비 0.3%, 대상자 대비 0.4%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접종률를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고령자 접종 편의를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고령자 대리 예약창구를 설치하고, 미예약자도 현장접종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1일 “어르신들이 보다 쉽게 접종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이나 당일예약이 없어도 의료기관에 원하는 백신이 있다면 현장접종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신분증만 갖고 가면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해 대상자가 확인되면 바로 접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시·도별 방문접종팀 구성을 파악해 추가 모집과 기간 연장 등이 필요하면 예산 지원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노력에도 여당에선 다시 ‘백신 무용론’이 번지고 있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보도자료에서 “화이자가 백신 출시 전 백신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 한 게 사실로 밝혀졌다”며 ”백신패스로 전 국민에게 백신을 강제 접종시킨 민주당 문재인 정권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그래도 반복되는 예방접종과 감염으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데, 정부·여당 내에서도 엇박자가 나는 상황이다.

12월 본격적인 7차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릴 수단은 마땅치 않다. 방역패스 등 준강제적 접종은 ‘거리두기 등 일률적 방역조치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과 배치된다.

특히 과학방역, 자율방역, 표적방역 등 ‘작명’에 초점을 둔 정부 방역정책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의 8월 인식조사(표본오차 96%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57.8%로, 전문가 집단(71.5%)은 물론, 지인(67.4%)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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