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떨어진 만큼 현 레벨 수준에서 마무리될 듯
원·달러 환율이 40원 넘게 급락하며 133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3개월만에 최저치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 10월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전년동월대비 7.7% 상승, 예상을 하회하면서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장부터 랠리를 펼쳤고, 국내 금융시장도 급격히 반영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외국인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숏(달러매도) 분위기 속에서 결제수요도 우위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급격한 만큼 현 레벨 수준에서 종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0.15원(2.91%) 급락한 1337.35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1336.1원까지 떨어져 8월26일(1329.6원)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역외환율도 급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49.6/1349.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3원 떨어졌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CPI 재료가 제일 크다. 뉴욕장도 반등했고, 국내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순매수가 강하다”며 “수급적으로도 숏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결제가 많은 상황이다. 시장 분위기가 한방향쪽”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늠키 힘든 상태라 얼마나 더 빠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원·달러가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다만 40원 넘게 하락한 것은 예상 범주를 넘어선 것이라 현 레벨 정도에서 종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같은시각 현재 달러·엔은 1.17엔(0.83%) 상승한 142.13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22%) 떨어진 1.018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49위안(0.34%) 상승한 7.175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8.25포인트(2.84%) 급등한 2470.48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637억23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매도 하룻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