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긴축적 통화기조로 인플레수준 낮추는게 우선과제”

입력 2022-11-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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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 당면한 또 하나의 이슈”
“장기과제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의 위험이 가장 큰 관심사”

(사진공동취재단)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국은행의 우선과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서울웨스틴조선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경제학회 국제컨퍼런스 2022’ 개회사에서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다만,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이 또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의 강도(stress)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비은행부문에서 은행부문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고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긴축 하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러한 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는 한국은행이 당면한 또 하나의 정책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경제가 당면한 장기적 과제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 위험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문제는 사실 한국경제가 직면한 단기적인 도전과제이기도 하다”며 “미-중간 긴장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양상의 추가적 악화는 국제금융 및 무역의 분절화(financial and trade fragmentation)를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제성장과 무역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장기 성장을 억제하는 구조적 역풍(headwind)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경제·정치적 차원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 리더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은 공조(collaboration)와 협력적 경쟁(cooperative competion) 관계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분절화로 인한 무역과 글로벌 성장의 약화는 모든 국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일부 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보다 균형있고 공정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컨퍼런스는 ‘팬데믹 이후 한국경제의 도전과제: 성장과 안정’을 주제로 인플레이션 동항, 자본이동, 잠재성장, 종합토론의 총 4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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