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매파’ 등판에 숨죽이는 채권시장

입력 2022-11-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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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년경제 1%대 전망·RBA “금리인상 중단시점 가까워” 언급에 시장은 강세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 마감, 한 달 반만에 2300선을 넘어 2330선을 기록했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1.61포인트(1.81%)오른 2335.22를 가리키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매파적(통화긴축적)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잇따라 강연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이 숨을 죽이는 모습이다.

10일 채권시장에서는 박기영·서영경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이 연이어 강연에 나선다는 소식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한명은 기대인플레, 한명은 내외금리차를 주제로 강연한다. 제목에서부터 두명 다 매파로 볼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발언이 어떨지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이같은 소식에) 시장이 아직 반응을 하고 있진 않다”며 “실제 멘트가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박기영 금통위원이 11일 열리는 한은 금요강좌에서 ‘기대인플레와 중앙은행’을 주제로 강연한다고 밝힌데 이어, 서영경 금통위원이 15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포럼에서 ‘내외금리차와 통화정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고 전했다.

최근 소비자물가(CPI) 급등과 한미 금리차 역전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는 중이다. 실제 박 위원과 서 위원은 10월 금통위에서 이같은 이유로 빅스텝(50bp 금리인상)에 찬성했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해 석달만에 오름폭이 확대된 바 있다. 같은기간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3%를 기록해 역시 석달만에 오름폭을 키웠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00bp(1bp=0.01%포인트) 역전상황에 직면해 있는 중이다(한은 3.00%, 미국 연준(Fed) 3.75~4.00%). 한미 금리역전폭이 커질 경우 자본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한은은 100~125bp 금리역전을 자본유출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8%로 낮춘데 이어,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가 의회에 출석해 “금리인상 중단시점에 가까워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국고채 3년물 22-4종목은 전일대비 5.8bp 하락한 4.031%를, 국고채 10년 22-5종목 9.4bp 떨어진 4.088%를 보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3년 국채선물은 20틱 상승한 102.55를, 10선은 78틱 오른 107.38을 기록 중이다.

앞선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각 기관들이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추고 있는데다, RBA에서도 금리인상 중단 코멘트가 나와 채권시장이 강하다. 최근 이틀간 숏(매도) 포지션이 좀 쌓였던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늘밤 미국에서 나올 CPI가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라면 내일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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