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하원 승리 선언...상원 초접전

입력 2022-11-09 17:48수정 2022-11-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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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상 깨고 선전…“공화당 붉은 물결 없어”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승리 선언…4년 만에 하원 탈환
상원은 민주당 수성 전망…최종 결과까지는 시간 걸려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 가시밭길 직면

▲미국 중간선거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워싱턴D.C. 웨스틴호텔서 열린 선거 뒤풀이 파티에서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상원은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을 지킬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435명을 뽑는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후 5시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에서 각각 198석과 173석을 확보했다. NBC뉴스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220석을 확보해 과반인 218석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하원 탈환으로 매카시는 미국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에 오를 전망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228석을 확보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민주당이 일부 접전지역에서 신승을 거두면서 ‘붉은 물결(Red Wave, 공화당 대승)’은 이루지 못했다.

버지니아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승리하면서 3선에 성공했고, 로드 아일랜드에서도 세스 매거지너 민주당 후보가 앨런 펑 공화당 후보를 약 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겐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당장 예산안 삭감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은 예산안 통과를 거부할 수 있다. 매카시는 사회보장 프로그램, 우크라이나 추가 자금 지원을 포함해 지출 삭감을 벼르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과반 확보에 바짝 다가섰다. 초박빙 접전이 예상된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면서다. 오후 5시 현재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8석과 47석을 확보했다. 최대 접전지였던 조지아·펜실베이니아에서 줄줄이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고 네바다에서도 앞서고 있다. 공화당은 오하이오와 위스콘신에서 이겼지만 주요 격전지를 민주당에 내주면서 과반 달성이 어려워졌다.

민주당의 상원 과반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건 펜실베이니아 결과가 나오면서다. 공화당 패트릭 투미 상원의원의 은퇴 선언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가 메흐멧 오즈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와 공화가 50 대 50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공화당이 의석 하나를 민주당에 내준 것이다.

조지아에서는 엎치락뒤치락 끝에 민주당 현역 라파엘 워녹 후보가 미식축구 선수 출신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를 제쳤다. 개표율 98% 상황에서 득표율 격차는 불과 0.7%.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을 치른다는 조지아주 법에 따라 내달 6일 결선을 치를 전망이다.

공화당의 붉은 물결을 예고하는 잠재적 지역구로 꼽혔던 콜로라도에서 민주당의 마이클 베넷 상원 후보가 가까스로 재선을 확정지었다. NYT은 이때부터 선거가 공화당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뉴햄프셔에서도 매기 하산 민주당 현역 의원이 공화당의 4성 장군 출신 돈 볼덕을 제치고 자리를 지켰다.

상하원 선거 결과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법적 다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일부 주들은 선거 결과가 초박빙일 경우 재검표를 허용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플로리다주는 득표율 격차가 총 투표자 수의 0.5% 이하일 경우 자동 재검표에 들어간다. 위스콘신주는 두 후보간 투표율 격차가 총 투표 수의 1%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미시간과 조지아주도 후보 요청이 있으면 재검표가 가능하다.

2020년 대선 당시 불거졌던 선거 사기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남았다. 공화당 일부 후보들은 선거 전부터 자신들이 패배하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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