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8원 급락…중국 리오프닝·연준 속도조절 기대

입력 2022-11-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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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 최대폭 하락…한달만에 장중 1400원 밑돌아
주가 상승+외인 코스피 6거래일째 매수도 영향…결제우위·롱 청산
당국 방어의지에 1440원 고점인식…이번주 1380~142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락해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중이긴 하나 한달만에 1400원을 밑돌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봉쇄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중국에서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리오프닝)이 퍼진데다, 미국 연준(Fed)도 터미털레이트(최종금리)를 높이긴 했지만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대 전후로 급등한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수급상 결제수요가 많았고, 롱포지션에 대한 청산도 있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연준의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린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도 확산했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의 방어의지에 1440원 고점인식도 있다고 밝혔다.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는 이상 이번주 원·달러는 1400원을 밑돌며 1380원까지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등한다해도 1420원을 고점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체크)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8.0원(1.27%) 급락한 140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월21일(1394.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일대비 낙폭은 3월17일(-21.40원) 이후 최대폭이다(변동률 기준으론 7월28일 1.31% 하락 이후 최대폭).

141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399.6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6일 장중 기록한 1397.1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밑돈 것이다. 장중 고점은 1413.5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13.9원에 달해 사흘연속 10원 넘게 급변동했다.

역외환율도 급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03.8/140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0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CNH가 밀리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보름 가까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에서 제로코로나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국제금융시장이 지난주 목요일부터 들썩였고 유가도 움직였다. 시장호재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가 1400원을 지키긴 했지만 전고점인 1440원 혹은 1450원까지 가긴 어려울 것 같다. 북한,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이슈, 미국채 급등 등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지 않는다면 말이다”며 “외국인 수급이 좋아지면서 1380원 정도까진 시도해볼 수 있겠다. 이번주 고점은 1420원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면서 연준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수급상으론 결제수요가 많았고, 롱포지션 정리도 나왔다. 롱포지션이 많다보니 밑에 공간(저지선 공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달러인덱스와 증시분위기도 달러강세가 더 이어지긴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또 “긴 횡보 이후 하향돌파라 당분간 하락분위기가 높겠다. 이번주 1380원내지 1390원 정도까지는 열어놔도 될 것 같다. 환율이 급하게 빠져 일시적 반등이 오더라도 1420원선에선 막힐 듯 싶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58엔(0.40%) 상승한 147.22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4%) 하락한 0.994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543위안(0.75%) 오른 7.228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36포인트(0.99%) 상승한 2371.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10억41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9월29일 순매수로 돌아선 이래 오늘(4일)까지 단 2거래일을 빼고 매수세를 지속 중이다. 같은 기간 순매수규모는 4조9431억91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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