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수출입, 예상밖 마이너스...2년여만에 첫 감소세

입력 2022-11-07 15:12수정 2022-1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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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흑자 0.9% 증가...두자릿수 증가에서 대폭 둔화

▲중국 상하이 양산항 컨테이너선 터미널 전경. 상하이(중국)/신화뉴시스

중국의 10월 수출입 증가율이 예상을 깨고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감소하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를 한층 키우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2984억 달러(약 418조4760억 원)를 기록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수출이 4.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직전월에는 5.7% 증가했다. 이에 지난달 수출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213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이후 첫 감소세로, 시장 전망치(0.1% 증가)는 물론 전월치(0.3%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대비 0.9% 늘어난 85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수출 감소 폭이 수입보다 작았던 영향이다. 다만 9월까지만 해도 무역흑자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폭 둔화한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PC 등의 수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인 완구와 의류 수출은 모두 20% 가까이 줄었다.

국가·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미국 수출은 13% 감소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0% 줄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은 20% 증가했다.

대러시아 수출과 수입은 각각 35%, 36% 늘었다. 대러시아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의 경우 최대 수입 품목인 집적회로가 1%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원유 수입은 40% 넘게 늘었다.

블룸버그는 수출 약세가 가뜩이나 부동산 침체와 '제로 코로나' 규제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소비지출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에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에 강세를 보였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수요가 다시 둔화하면서 역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부진은 외부 수요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모두 반영한 것 같다"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함에 따라 향후 몇 달간 수출 증가세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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