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이상민 장관만 '동선 미공개'…9일째 "정리 중"

입력 2022-11-07 14:41수정 2022-1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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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관련해 정리해야 할 부분 있어"…사고 예방 위해 '법·제도·예산·행태 등 전면 개편'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 9일이 지났지만, 행안부는 이 장관의 행적에 대해 명확한 답을 못 내놓고 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사고 당일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용산경찰서장의 동선이 다 공개됐는데, 행안부 장관의 동선만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이 장관은 30일 0시 45분에 현장에 도착했고, 그 이후에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며 “그 전에 (29일 밤) 11시 20분에 보고받고, 이후에 조치한 상황들은 내부적으로 정리해 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11시 20분 이전’ 동선은 여전히 ‘미공개’ 상태다. ‘왜 행안부 장관만 동선 공개가 안 되느냐’는 질의에 김 본부장은 “일정이 공개된 부분도 있고, 일정과 관련해 정리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그 부분은 또 따로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브리핑에서도 같은 취지의 질문이 있었으나, 행안부는 답변을 회피했다. 당시 김 본부장은 “확인하고 정리해 추후에 말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이 장관의 동선은 9일째 확인 중, 정리 중인 상태다.

브리핑 주체도 논란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대본의 경우, 회의 후 브리핑은 통상 1차장인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해왔다. 반면, 이태원 사고 중대본 브리핑에는 이 장관이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서, 재난과 관련된 전문적인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중대본 브리핑은 지금까지 쭉 내가 맡아서 해왔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분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한 기조가 보통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축제 안전 점검, 경기장 인파 관리 점검, 유족 및 보호자 출입국 지원 등 사고 수습·지원 추진사항을 점검했다. 또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계부처, 현장 근무자, 민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과 같은 인파 사고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하고, 사고의 사전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작동 가능하도록 법·제도·예산·행태 등을 전면 개편하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네트워크, 초연결 사회에서 발생 가능한 서비스 중단, 블랙아웃 등 새로운 위협 요소에 대해서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등 현 재난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장에서 확실히 뿌리 내릴 수 있는 안전체계를 만들어 국가안전시스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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