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정저우 봉쇄 여파에 아이폰14 생산 감축 공식 확인

입력 2022-11-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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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더 긴 대기시간 겪을 것”
정저우 공장, 아이폰14 생산 80% 이상 담당
애플, 성장 둔화 예고 상태서 더 부진 위기
JP모건 “주문서 배송까지 31일 소요” 추산

▲중국 베이징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4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중국)/AP뉴시스
애플이 중국 정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여파에 아이폰14 생산량을 일시적으로 줄였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미 지난달 성장 둔화를 시사한 터라 이번 생산 감축으로 애플 실적에 대한 불안이 한층 고조되게 됐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성명에서 “정저우 공장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생산능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출하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지고 고객들은 더 긴 대기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면서 정상적인 생산 수준으로 복귀하기 위해 공급사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공장으로 아이폰14 기본 모델의 80% 이상, 고가인 프로 라인업의 85% 이상 생산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 정부는 확진자 수 급증을 이유로 2일부터 7일간 정저우 공장 주변을 폐쇄했고, 폐쇄를 앞두고 직원들의 집단 탈출 사태도 일어나면서 생산이 타격을 입게 됐다.

한때 봉쇄가 완화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정저우 공장에 남은 직원들을 기숙사에 격리하고 외부와 단절된 폐쇄 루프를 통해서만 공장에서 근무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폭스콘은 별도 성명에서 “현재 중국 정부와 협력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근절하고 최대한 빨리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장은 폐쇄 루프를 통해 일부 생산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도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을 이유로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정저우에서 1일 방역 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정저우(중국)/AP연합뉴스
앞서 애플이 지난달 발표한 회계 4분기(7~9월)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901억5000만 달러(약 127조 원)로, 증가율이 지난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동시에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은 8.1%보다 낮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맥(Mac) 판매가 감소할 것이고 전체 서비스는 거시경제 환경으로부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애플은 수요가 몰리는 최성수기인 연말 쇼핑시즌에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더 커지게 됐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사태 여파로 애플 웹사이트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주문하면 배송까지 31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저렴한 다른 모델보다 리드타임(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틀 더 걸리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웹사이트에선 지금 주문할 경우 아이폰14 프로 배송 예정일이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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