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시장 혼란에 적자 전환했지만…금리 인상에 이자수익은 3배 급증

입력 2022-11-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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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손실 약 27억 달러, 적자 전환
롤러코스터 주가에 투자 손실 큰 탓
이자수익 증가에 현금흐름은 늘어
보유 현금 대부분 채권·예금화…금리 인상 수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 주주총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글로벌 증시 혼란과 보험사업 손실 등으로 3분기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버크셔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주요 수혜자 중 하나가 되면서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렸다.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당기순손실이 26억9000만 달러(약 3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억4000만 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77억6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사업이 크게 부진했지만, 철도와 유틸리티 등 버크셔가 운용하는 다른 사업이 악조건 속에 버틴 결과다.

영업익 증가에도 순손실을 기록한 건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포트폴리오가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버크셔의 지난 분기 장부상 전체 투자손실은 1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손실은 무려 639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과 셰브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버크셔가 투자한 클래스A 주식들이 이 기간 27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03억 달러 이익이었다.

그러나 현금흐름은 2분기 1054억 달러에서 3분기 1090억 달러로 늘었다. 이자수익이 3억9700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덕분이다. 버크셔는 “이자수익은 주로 단기 금리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버크셔는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 채권과 은행 예금, 단기금융 계좌에 현금 대부분을 넣어 놓고 있다. 연초 제로(0)에 가까웠던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속에 현재 3.75~4.0%까지 치솟으면서 자연스럽게 버크셔의 이자수익도 늘었다. 게다가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내년 최고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해 버크셔의 이자수익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렸는데, 그들은 회사가 언젠간 지급해야 할 재앙적인 보험 보상액을 고려할 때 현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현 재무구조가 수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하면서 버크셔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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