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앞두고 겨울 추위…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이 질환은?

입력 2022-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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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4일 오전 두꺼운 복장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이 시작한다는 입동(立冬)을 앞두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관절과 뼈에 압박이 생기고, 혈액순환도 저하돼 관절 및 근육의 통증이 악화된다.

찬바람에 어깨 웅크리면…근막통증증후군 위험

겨울철은 추위 때문에 지속해서 어깨를 웅크린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다른 계절에 비해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높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이 눌리고 자극받아 생기는 증상이다.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 내 ATP란 에너지원이 고갈되거나 운동 신경이 근섬유로 이어지는 종판에 손상이 생겨 나타난다.

어깨 주변의 근막통증증후군은 목부터 어깨, 등까지 이어지는 승모근에 주로 생긴다. 수축한 근육이 목 뒤쪽으로 이어지면서 뒷목이 당겨 두통도 발생한다.

근막통증증후군을 흔히 '근육이 뭉쳤다'라고 표현하는데, 질환이란 인식이 낮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내버려 두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섬유성 근육통, 다발성 근염 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온찜질과 반신욕이 좋다. 어깨 주위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근육 경직이 빨리 풀린다. 통증이 매우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도수치료나 통증 유발점을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도 도움이 된다.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길이를 평소 상태보다 늘려주면 수축한 근육을 이완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바짝 붙여 등을 기대고 앉고, 어깨는 편 상태로 아래턱을 당겨 목이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량 줄어들면 무릎관절염 악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증을 호소하는 관절염 환자들이 늘어난다. 날씨가 추울수록 운동량이나 활동량은 줄이고 몸을 움츠리게 되며, 무릎관절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으면서 연골 아래 뼈가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프거나 오래 걷고 난 뒤 무릎 주위가 붓고 열감과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무릎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어 연골 두께의 70% 이상이 닳아 없어진 후 통증을 느끼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관절염이 악화하기 쉽다. 특히 한번 손상된 연골은 복구가 안 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미지투데이)

계단 내려갈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등 특정 동작에서만 통증이 있다면 약물과 주사, 물리치료 등 통증을 감소시키는 보존적 요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염증을 줄이고 뻣뻣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완화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존적 방법으로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연골판이 얇아지거나 파열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한다. 심한 통증으로 X-RAY 검사상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것이 보이는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통한 치료를 고려한다.

관절이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따뜻하게 유지하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운동이나 외출 뒤에는 관절 부위의 뻣뻣함을 풀어주는 온찜질이나 반신욕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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