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코스피 쇼핑중]①한미 금리 격차에도 ‘바이코리아’…“섣부른 피벗 경계해야”

입력 2022-11-02 16:05수정 2022-11-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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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일 기준금리 발표…자이언트스텝 유력
금리격차에도 10월 외국인 3조원 순매수
“피벗 아닌 스텝 다운…연준에 과도한 기대 삼가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한·미 금리 역전에도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피벗(pivot·정책전환) 기대감 속에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피벗으로 변동성 확대구간이 다가올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격차는 0.25%에서 1%로 벌어지게 된다. 미국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이달 중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외국인 10월 3조원 이상 순매수…피벗 기대감

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964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금리격차에도 외국인의 자본이탈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210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도 10조 원을 웃돌다가 지난달 26일부터 10조 원 아래로 줄어 현재 8조 원대로 떨어졌다.

한·미 금리 역전시기에 언제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것은 아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기준금리 확대와 외국인 주식자본유출과의 상관관계는 -0.25로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한 2018년 1분기부터 2019년 4분기 기간 외국인 주식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5조 원으로 과도한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2018년 1분기~2019년 4분기 기간에는 오히려 외국인 채권 순매수가 발생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올해를 포함해 총 4차례의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시기가 존재했으며,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반드시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을 유발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섣부른 피벗 경계해야…“불확실성 커 금융시장 변동성 큰 상태”

기준금리 인상과 한·미 금리 격차에도 외국인 자금이 진정세를 보이는 건 연준의 피벗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섣부른 연준의 피벗으로 변동성 확대구간이 다가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의 바닥신호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바닥신호 없이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아직 물가의 고점을 확인하지 못했고, 미국 근원 물가는 고점 확인에 실패했다. 피벗을 기대하기에는 여건이 부족하다”며 “근원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재상승 국면에서 섣부른 피벗 언급은 지난 7~8월과 같은 현상을 재현시키면서 정책 효과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일시적으로 나타난 안도랠리는 영국중앙은행(BOE) 대응과 섣부른 연준 피벗 기대의 합작품”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변곡점은 12월 FOMC…금리인상 폭 감소해도 연준 매파 성향 보일 듯”

향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의 관건은 12월 연준의 기조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그 이후 금리인상 폭에 따라 투자심리가 좌우될 전망이다.

최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FOMC에서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77%에서 43%까지 하락했다. 시장은 12월 0.50%포인트 인상 이후 내년 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을 통해 최종 기준금리는 4.75~5.00%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 폭이 감소해도 연준은 매파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며 경계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이견이 나오면서 시장의 연준 피벗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피벗이 아닌 스텝 다운(step down·속도조절)이라는 점에서 연준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삼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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