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우려” 이태원 참사 1시간 전 신고한 BJ…경찰 “우리도 못 간다”

입력 2022-11-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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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기 한 시간 전쯤 한 BJ(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경찰에 사고 위험을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J ‘꽉꽉’(곽혜인 씨)은 참사 직전인 지난 29일 밤 9시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현장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다 인파에 휩쓸려 가방끈이 끊어졌고, 소지품을 모두 분실한 뒤 9시 15분께 이태원역 부근 파출소를 찾았다.

‘꽉꽉’은 현장 생중계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계속 밀어서 사고가 날 것 같다”며 “가방끈이 끊어졌는데, 밀려서 나오니까 가방이 없어졌다”라고 신고했다.

그러자 경찰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느냐”고 물으며 “아침이 되면 유실물이 들어올텐데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응대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지금 거기 들어가기가 좀 어렵거든요”라고 했다.

‘꽉꽉’이 재차 “저기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며 “진짜 다칠 것 같다”고 강조하자 경찰은 “저희도 통제를 일단 하러 나가고 있는데”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경찰서를 빠져나온 ‘꽉꽉’은 “여긴 압사당한다. 아까도 앞에서 몇백 명이 밀려오더라. 끼어서 그냥 휩쓸려 내려왔다”면서 인터넷 방송을 중단하고 귀가했다.

그가 떠난 후 오후 10시께 이태원에서 사람이 깔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55명이 숨지고 15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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