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중국 노선' 뿐이었는데…中 확진자 급증에 하늘길 정상화 제동

입력 2022-10-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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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우·광저우서 확진자 급증…평균 일일 확진자 수 약 1400명

▲지난 10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안내 화면을 후쿠오카행 항공기 탑승객들이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매출 비중이 높았던 중국 노선 재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대도시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 노선 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방역 규제를 더 강화하게 되면 중국 노선 정상화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기준으로 인천~톈진·광저우·선양·다롄 등 4개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이달 말 선양과 텐진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28일엔 다롄 운항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은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항저우 노선을 내달 2일부터 주 1회, 선전 노선은 같은 달 29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베이징·난징·창춘·하얼빈에 이어 항저우·선전이 추가돼 6개로 늘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아직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정부로부터 노선 재개 지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꺼지지 않은 코로나 불씨로 고객 수요가 미미해 운항에 나설지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금융·경제 중심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발표된 전날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2675명으로 전일 대비 802명 늘었다. 전날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1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지난 5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약 140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중국 수출의 약 23%를 견인했던 제조업 중심인 광둥성에서는 전날 757명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 전날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광둥성 선전 정저우에는 애플 기기 최대 생산시설인 폭스콘 공장이 있다. 약 30만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공장은 지난 21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져 구내식당, 일부 출입문 등이 전면 통제됐다.

중국의 제조업의 핵심지 중 하나인 광저우 역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봉쇄에 돌입했다. 지난 28일에는 주민 약 156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이튿날엔 고위험지역 45곳, 중위험지역 79곳을 전면 혹은 부분 봉쇄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이 방역을 완화할 때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하늘길을 열지 않았던 곳이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일부 하늘길을 열면서 정상화 절차를 밟는 듯했지만, 이번 확진자 속출에 다시 하늘길을 굳게 걸어 잠글 것이라는 시각이다.

항공업계에서도 중국 노선 정상화는 내년 초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아졌다는 것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노선 취항한 데에는 기존과 똑같은 방역 규제이지만, 최근 일부 대도시 중심으로 봉쇄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차가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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