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탓부터 토끼 머리띠 남성 색출까지…마녀사냥식 유언비어 확산

입력 2022-10-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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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목격담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란 외침이 있고 난 이후 순식간에 대열이 무너졌다는 현장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 밀치기를 한 이들에 대해 “5~6명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한국인 남자 무리에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잡아야 한다” 등의 구체적인 묘사도 공유되고 있다.

SNS 확산하고 있는 당시 사고 영상을 보면 토끼 머리띠를 한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사람을 밀었는지는 확인하기는 어렵다.

BJ에게 책임을 묻는 글도 다수 발견된다. BJ인 케이와 세야가 방송차 사고지역을 들렀고, 직후 이 BJ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일자 케이(본명 박중규)는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며 “밖은 위험하니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씀하셔서 30분가량 건물 내부에 있다가 경찰분들의 통제로 거리가 조금 풀렸기에 건물에서 나와 사고 현장과 반대쪽 골목을 통해서 이태원을 벗어났다”고 해명했다.

이런 논란들에 대해 경찰은 사고와 관련된 SNS 영상물을 정밀 분석 중이라며 유언비어 확산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위쪽에서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으며, 유명인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혹을 두고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광장과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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