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하자마자 음모론 트윗했다 삭제

입력 2022-10-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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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남편의 피습 사건 관련 음모론 트윗
트위터가 허위정보, 증오발언 차단 못 할 거란 우려 커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스타방에르/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남편이 최근 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한 음모론을 트윗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이 보도했다.

시장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음모론 트윗 후 삭제가 의구심을 키웠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는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데이비드 드파페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드파페는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했으나 의장은 워싱턴D.C.로 출장을 간 상황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드파페가 우익 매체의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심취해있다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하며 “공화당과 선전기관들이 증오와 음모론을 상습적으로 퍼뜨린 결과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가 이 글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폴 펠로시 피습 관련 음모론 기사를 링크한 것이다.

음모론은 폴 펠로시가 동성애를 하려다 사고를 당했을 것이란 근거 없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머스크는 음모론 트윗으로 비난이 쇄도하자 이날 늦게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자칭 ‘절대적 언어 자유주의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에는 공격적 비방과 반유대주의 밈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한 미디어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고 12시간 만에 트위터에 ‘N단어’ 사용이 50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선 흑인 비하 표현의 민감한 속성을 고려해 이들을 통칭해 N단어라고 완곡하게 표현한다.

트위터가 허위 정보나 증오 발언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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