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첫 전기차 판매 개시...“부동산서 자동차로”

입력 2022-10-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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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전기 SUV ‘헝츠5’ 100명에게 인도
2025년까지 100만 대 생산 목표
전례 없는 부동산 위기 속 주력 사업 전환 추진

▲디폴트에 빠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자회사 헝다자동차의 전기차 ‘헝츠5’. 헝다자동차는 29일 자사 첫 전기차 헝츠5 판매를 시작했다. 출처 헝다그룹 웹사이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전기자동차로 활로를 모색한다. 헝다의 자회사인 헝다자동차가 첫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다자동차는 이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자체 제작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헝츠5’ 인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헝다자동차는 “지난 7월 사전예약을 통해 3만7000대의 헝츠5 주문을 접수했다”며 “현재 고객 100명이 첫 차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헝다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중국 톈진 공장에서 헝츠5를 생산하고 있다. 헝츠5의 가격은 17만9000위안(약 3505만 원)이며 사전 예약 보증금은 1000위안이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앞서 향후 10년 안에 주력 사업을 부동산에서 자동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헝다그룹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며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발이 위축되고 정부 규제도 강화된 탓이다.

헝다그룹은 지난해 90억 달러(약 11조 원) 상당의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고, 지난 7월 기준 여전히 3000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지고 있다. 헝다 사태로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중국 경제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다.

헝다자동차는 2025년까지 차량 10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엔 세 번째 모델을 만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전해졌다.

시장에선 테슬라나 비야디(BYD) 같은 거물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이미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헝다그룹의 존재감이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 회사도 아닌 데다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부동산 시장 역풍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헝다자동차는 굴지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헝다자동차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등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한편 헝다그룹은 홍콩 본사 건물인 차이나에버그란데센터타워 매각을 준비 중이다. 최종 입찰자 제출 마감일은 31일로 잠재 구매자 수십 곳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가치는 80억~90억 홍콩달러(약 1조4528억~1조6344억 원)로 추정된다. 헝다그룹은 전례 없는 디폴트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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