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4분기 더 춥다

입력 2022-10-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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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Q 영업益 10조 하회 전망
SK하이닉스 적자 전환 가능성 제기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4분기 실적이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8조7682억 원이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 13조8700억 원 대비 36.8%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3분기의 10조8520억 원보다도 19.2% 적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인 8조 원대로 나오면 지난해 1분기(9조380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10조 원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3분기 실적이 나온 후에는 4분기 영업이익을 7조 원대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잇따라 나왔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의 감익 예상 폭이 크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4분기 DS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8조8400억 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2~4조 원대다. 전 분기 DS 영업이익인 5조1200억 원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연말까지는 다양한 매크로 이슈 영향이 지속하면서 고객사의 재고조정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고객사 수요가 있는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을 7조8000억 원, 반도체 영업이익을 2조7000억 원으로 각각 추산하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실적 악화로 인해 전 분기 대비 27.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에 실적 부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1349억 원이다. 이는 작년 4분기(4조2195억 원)는 물론 직전 3분기(1조6천556억 원)와 비교해도 급감한 규모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후에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면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로 113억 원을 예상하며 “매크로와 지정학 리스크, 그리고 반도체 재고 수준은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더욱 늘어나는 재고로 평균판매단가(ASP)는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렵고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기대와 달리 올해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D램은 연간 한 자릿수 초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수준의 전례 없이 낮은 수요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매크로 상황이나 지정학 이슈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강국면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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