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첫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뉴삼성' 비전 제시할 듯

입력 2022-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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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창립 53주년 기념식 개최
엄중한 복합위기 상황 인식…"함께 극복" 독려할 듯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 달 1일 나란히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원 본사에서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는 27일 취임한 이재용 회장과 함께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취임 후 첫 삼성전자 창립기념식에서 이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엄중한 위기 상황을 환시키기고, 뉴삼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이나 취임메시지 없이 예정된 재판에 출석하는 등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25일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가진 삼성 사장단과 오찬에서 밝히 소회와 각오를 삼성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갈음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기술'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데려오고 양성해야 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은 3분기 경영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2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1.39% 감소했다. 분기 매출(76조7817억 원)은 최대 기록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DS(반도체) 부문 매출은 23조200억 원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해 인텔로부터 3년 만에 탈환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내주게 됐다. TSMC는 최근 3분기 매출액이 6131억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고 글로벌 수요 위축, 원자재가ㆍ물류비 상승으로 TV 등 세트 부문 수익성도 악화됐다.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SDC)가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경쟁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가 더 문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그동안 위기의식을 강조해왔고 기술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며 "조직에 어느 정도 긴장감은 불어넣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겨내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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