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믹스, 재단 지갑서 6400만 개 스텔스 출금…위메이드 "문제 없다"

입력 2022-10-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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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재단 지갑서 사전 공지 없이 인출...투자자들 아쉬움 느껴

위메이드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을 출시하기 전, 위믹스 재단 소유 지갑의 위믹스(WEMIX) 6400만 개를 출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는 분기별로 발행되는 위믹스 보고서에서 사용처가 명시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 지갑(WEMIX Reserve1)에서 지난 11일(1400만개)과 18일(5000만개) 양일에 걸쳐 위믹스 6400만개가 지갑A로 인출됐다. 이후 지갑A에서 13일과 18일에 나눠 각각 위믹스 1330만개, 2200만개가 지갑B로 출금됐다. 현재 지갑A에는 위믹스 2700만여개가 남아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남아있는 물량을 어떻게 쓸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재단 지갑에서 단기간에 6000만개 이상이 인출된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 인출된 위믹스는 또 다른 재단 소유 지갑(WEMIX Reserve2)으로 출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갑A에서 인출된 물량 대부분은 스테이킹 된 후 코코아파이낸스의 코코아스테이블달러(KSD)를 대출받는데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출 된 코코아스테이블달러 중 대부분은 Orbit USDC(OUSDC)로 전환됐다. 인출된 위믹스 대부분은 스테이킹 되었기 때문에 시장 유통량에는 미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위메이드맥스 주주와의 대화 자리에서 “유동화 외에 다른 방안이 없으면 미리 공시하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출금된 위믹스를 시장에 매도해 현금화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단이 보유 중인 위믹스를 담보로 맡기고 코코아스테이블달러를 대출해 Orbit USDC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믹스를 다른 토큰으로 유동화했다.

▲위메이드 사옥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사용처는 분기마다 투명하게 보고되기 때문에 문제없다”면서 “Orbit USDC중 일부는 위믹스달러 담보금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일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하며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 1100만 개를 발행했다. 위믹스달러는 USDC를 100% 담보한다. 출금한 위믹스를 이용해 Orbit USDC로 전환한 후 위믹스달러를 위한 담보금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위믹스달러는 위믹스파이의 디파이 풀에 예치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해당 풀에서 나오는 이자는 홀더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량의 위믹스가 인출되기 전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또한 시장 유통량에 대한 공시도 미흡했다. 26일 오전 기준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에 따르면 위믹스 유통량은 1억2000만 개 수준이었다. 그러나 26일 오후 공시된 유통량은 약 3억2000만 개로 2억개 가량 늘어났다. 또한 늘어난 유통량만큼 시가총액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그간 유통되고 있던 위믹스를 제때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유통 계획보다 8000만 개 가량 많은 수준이다. 업비트에 공시된 위믹스 유통 계획에 따르면 2022년 10월 31일 기준 위믹스 유통량은 약 2억4000만 개다. 현재 발행된 위믹스는 계획보다 8000만 개 가량 초과 발행된 셈이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 “위믹스가 출금 되기 전 사전공지가 있었다면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식 같은 경우 변동사항이 생기면 수시로 공지하는데 가상자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해 앞으로의 시사점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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