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당국 “러시아 움직임 비정상적...핵무기 사용 확률 커져”

입력 2022-10-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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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병사가 러시아가 쏜 MSLR 미사일에서 제거된 산탄식 폭탄을 들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정보당국 수장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확률이 몇 달 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크 마란 에스토니아 외교정보국장은 “핵무기는 푸틴이 갈등을 고조시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제로 이상이고 확률은 두 달 전보다 높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더티밤’ 사용 가능성 주장에 대해 “러시아의 수사(레토릭) 강도가 이상하다”며 “러시아가 위장술책을 준비 중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정상적인 움직임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마란 국장은 러시아의 핵 위협 목적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단념시키려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서방이 러시아의 핵위협에 굴복할 경우 러시아의 요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분석할 때 실용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러시아의 경우 진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마란 국장에 따르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계획은 변함이 없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징집된 병력 중 일부를 벨라루스로 보냈으며 코칭 임무를 위한 것으로 에스토니아 당국은 평가했다.

마란 국장은 “러시아는 군 지도부가 부족해 벨라루스 교관들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본 코칭을 받고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군 병력들은 몇 주 혹은 몇 달 내 다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조한 병력이라 수준이 떨어지지만 징집된 병력 중 일부가 생존해 전투력을 익히면 결국 우크라이나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전략을 ‘다윈주의’에 빗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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