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금 평화 얘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배신, 결정권은 그들에게”

입력 2022-10-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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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평화 행사 개막 연설서 밝혀
“우크라이나 국민이 특정 시점에서 결정하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연설하고 있다. 로마(이탈리아)/AP뉴시스
과거 러시아에 굴욕을 안겨선 안 된다는 발언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평화의 외침’ 행사 개막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의 시기와 조건을 결정하는 건 우크라이나에 달린 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특정 시점에서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고 외치는 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견디기 힘든 것일 수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배신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러시아 권력으로부터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쟁이 한창이던 6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에 굴욕을 안겨선 안 된다”며 최소한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나라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시의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은 러시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스크바의 침공은 과장된 민족주의의 결과”라며 “궁극적으로 유럽의 평화를 키우는 건 존중과 정의의 균형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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