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과도한 비용”…테슬라 지분 처분할까

입력 2022-10-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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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투자자들, 분명 과도하게 지불하고 있어”
“잠재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긍정 평가도
로이터 “테슬라 주식 30억 달러어치 처분할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3월 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트위터 인수 거래를 진행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 언급했다. 법원이 정한 거래 시한인 28일까지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그가 테슬라 지분 일부를 처분할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나와 다른 투자자들은 분명 트위터에 과도하게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위터는 오랜 기간 시들어 있었지만,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평하면서 “지금의 상황에 흥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의 장기적인 잠재력은 지금의 가치보다 몇 배는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위터와 인수 거래 계약을 맺었던 머스크 CEO는 이후 인수를 한 차례 거부하면서 법정 소송에 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고 다시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440억 달러(약 63조 원)로, 법원은 28일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것을 머스크 CEO에게 명령한 상태다. 현재 소송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만약 머스크 CEO가 시한 내에 거래를 끝내지 못하면 장기 소송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테슬라 주가 추이. 19일(현지시간) 222.04달러. 출처 CNBC.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 3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도할 수도 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그가 주식을 팔아 주가를 끌어내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 후 시간외거래에서 트위터 주가는 1.20% 상승했고 테슬라 주가는 부진한 실적이 겹치면서 6.25% 하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14억54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05달러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웃돌았다.

머스크 CEO는 “4분기 수요가 매우 높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먼 미래까지 우리가 만드는 모든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결국 다시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테슬라는 내년 의미 있는 수준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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