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떠난 권도형, 두바이 거쳐 제3국행…불법체류자 신세

입력 2022-1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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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영상 캡처)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달 싱가포르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의 요청으로 권 대표의 여권이 무효화 되며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서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항에서 UAE 입국 절차를 밟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권 대표가 두바이를 경유해 제3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접 국가에 소재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권 대표는 국산 가상자산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다. 루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세계 10위 안팎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었다. 그러나 5월 테라와 루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 원이 증발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투자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권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여권 무효화 절차를 개시했다.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는 5일 게재돼 14일이 경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법 13조는 공시 날짜로부터 14일 이내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그 효력이 상실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권 대표의 한국 출국 시점인 올해 4월 정지된 것으로 본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을 때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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