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14년만에 최고’ 미 국채금리에 하락...다우 0.33%↓

입력 2022-10-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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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ㆍ국채금리 상승에 투심 악화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어닝시즌이 순조롭게 시작됐지만, 인플레이션 공포와 함께 국채 금리가 14년여 만에 최고치로 오르자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9포인트(0.33%) 내린 3만423.8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82포인트(0.67%) 떨어진 3695.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1.89포인트(0.85%) 하락한 1만680.51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4%대 밑으로 내려앉았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4.136%까지 올라 2008년 7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56%를 기록하며 또다시 4.5%를 넘어섰다.

개장 전 발표된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것이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영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올라 전월 기록한 9.9%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9월 CPI도 전년 동기 대비 9.9% 올라 전월의 9.1%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3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본격화한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이날 13% 넘게 뛰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해 5%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4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9%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이 더 많다는 점에서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다. 블랙록의 투자전략책임자 가르기 차우드후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고, 앞으로의 실적 기대치가 더 낮아진다면, 주식시장에 또 다른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시장은 결국 바닥을 칠 것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회하거나 수익이 제대로 표시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도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9월 신규 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8.1% 감소한 연율 143만9000채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6.7%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대출 계약 금리는 6.94%를 기록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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