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담' 박력 있지만 새롭진 않네

입력 2022-10-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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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주의: ‘블랙 아담’의 주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드웨인 존슨의 ‘블랙 아담’, 박력은 있었지만 새로움은 없었다.

워너브러더스가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최초 공개한 안티히어로물 ‘블랙 아담’은 분노를 안고 5000년간 잠들어 있던 초인적 존재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이 우연한 계기로 깨어난 뒤 폭주를 벌이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군사독재 국가인 칸다크의 폭정에 시달리던 국민들은 블랙 아담의 맹활약에 열광하지만, 거침없이 사람을 죽이는 블랙 아담이 금도를 넘었다고 생각하는 히어로 호크맨(알디스 호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오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라는 연합체를 구성해 그에 맞선다.

▲'블랙 아담'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블랙 아담’의 주인공은 ‘분노의 질주’, ‘쥬만지’ 등 할리우드의 대형 액션블록버스터 시리즈에 전문적으로 출연해온 배우 드웨인 존슨이다.

액션에 특화된 거구의 드웨인 존슨은 기계 장치 없이 초고속 공중 비행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번개를 쏘는 괴력의 블랙 아담을 연기하며 예상한 만큼의 박력을 보여준다. 온몸이 공격형 전투기와 다름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능력치를 드러내는 그의 현란한 액션 시퀀스가 끝도 없이 등장한다.

다만 새로운 캐릭터의 초반의 신선함은 금세 기시감으로 변한다. 호크맨, 닥터 페이트, 아톰 스매셔, 사이클론이 나타나 각자의 주특기를 차례로 선보이고 연합체를 구성하는 흐름은 이제는 히어로물의 관성적인 공식과도 같다.

특히 대립하던 블랙아담과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모종의 이유로 힘을 합쳐 더 거대한 빌런에 맞선다는 전개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시절부터 제기돼온 기능적이고 허술한 전개라는 지적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블랙 아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블랙 아담’은 극 중 ‘샤잠!’(2019)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등 DC 세계관 속 기존 캐릭터와 블랙 아담을 연결 짓는다. 그 정점은 영화 막바지 쿠키영상에 등장해 새로운 대결을 예고하는 슈퍼맨(헨리 카빌)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슈퍼맨뿐만 아니라 배트맨, 원더우먼, 할리퀸, 조커, 아쿠아맨 등 DC코믹스의 대표 캐릭터를 영화화할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블랙 아담’ 이후 ‘더 플래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샤잠! 신들의 분노’ 등의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캐릭터 간의 유기성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블랙 아담’처럼 이제는 너무나 전형적인 장르가 되어버린 히어로, 안티히어로, 빌런 영화로 관객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가 워너브러더스의 숙제로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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