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신임 사령탑…3년 18억 원 ‘파격 대우’

입력 2022-10-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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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BS스포츠 제공)

‘국민 타자’ 이승엽(46)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한다.

두산 구단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계약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5억 원)에 사인했다. 초대 감독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승엽은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다. 경상중, 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쳤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홈런은 626개로 늘어난다. 역대 통산 홈런 1위이며,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써냈다.

국가대표로도 크게 활약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극적인 홈런을 쳐내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많은 팬이 ‘이승엽의 홈런에는 서사가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와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2002년), WBC 3위(2006년) 등 굵직한 성과로 ‘국민 타자’라는 별명도 붙었다.

은퇴 후에는 KBO리그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아마추어 야구를 챙겼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팬들과 만났다.

앞서 두산은 8년(2015∼2022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55) 전 감독과 작별하며 ‘한국 야구 최고 스타’ 이승엽 감독을 과감히 선택했다. 김 전 감독은 사령탑 선임 당시 거물급은 아니었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1년)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하면서 ‘명장’ 반열에 들어섰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러던 중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신임 감독의 취임식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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