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골든위크 기간에도 부진...“침체 몇 년 더 간다”

입력 2022-10-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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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기’ 국경절 연휴 부동산 판매 38% 감소
신규주택 재고 3400조원 달해
모건스탠리 “부양책도 활성화 촉진 못 해”
IMF “부동산 침체, 은행 위기로 이어질 수도”

▲중국 공안이 9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앞서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 베이징(중국)/A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수십억 달러 지원을 약속한 당국의 부양책에도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한다면 개발업체 파산을 넘어 은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차이나인덱스홀딩스(CIH)를 인용해 골든위크 휴일 기간 중국 20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 판매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골든위크란 중국 최대 명절인 10월 1일 국경절을 포함한 대규모 연휴 기간으로 부동산 시장 최성수기로 꼽혀왔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이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경기침체 불안감에 올해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 조사에서도 중국 가계의 73%가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 고정되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불안감을 방증했다. 연초 120을 웃돌던 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4월 86.7로 사상 최저치를 찍고 현재도 그 인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신규주택이 금액상으로 총 2조4000억 달러(약 3430조 원), 기존주택은 무려 5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넘쳐나는 주택 재고는 시장에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중국 신규주택 판매 증가율 추이. 단위 %. ※전년 대비. 검정: 금액 기준(8월 -20.8%)/ 분홍: 면적(-24.5%)/ 파랑: 신규주택 착공(-47.2%). 출처 블룸버그
현재 부동산과 관련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 자산의 약 40%가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탓에 금융위기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부동산 거품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어느 정부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1989년 일본과 2007~2008년 미국의 사례가 그렇다.

중국 정부도 최근 들어 더 다급해진 모습이다. 중앙정부는 최근 24개 도시 당국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출 것을 명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업계에 최소 6000억 위안(약 119조 원)을 지원할 것을 국책은행에 지시했다.

일련의 노력에도 외부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조치는 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기보다 부동산시장의 어려움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내년 2분기까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은 “분석 결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45%가 수입으로 부채 상환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으며 20%는 재고 가치를 현 부동산 가격으로 표시했을 때 파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침체가 은행 위기로 번지면 소규모 은행의 15%가 파산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1년 6개월 동안 부동산시장이 끝없는 고통을 견뎌왔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조치도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무너지는 주택 거품은 몇 년 동안 중국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소비자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으로 중국 전역에서 건설이 지연되면서 올해 수십 만 명이 전례 없는 모기지 상환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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