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의지 재확인에 달러 강세 우려도 계속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전망 하향 조정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8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87.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2.02달러(2.14%) 떨어진 배럴당 92.27달러로 집계됐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일평균 26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9월 보고서 발표 당시보다 일평균 46만 배럴 낮춘 예상치다.
내년 원유 수요도 일평균 23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역시 기존 예측치보다 하루 36만 배럴 낮췄다.
OPEC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조치 강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세계 경제 불확실서이 고조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2.7%로 하향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수요 전망을 모두 낮췄다. 미 에너지부는 내년 소비 증가율을 기존 1.7%에서 0.9%으로 내렸다. 내년 생산량도 7.2% 늘어날 것으로 봤던 당초 전망에서 5.2%로 하향 조정했다.
달러 강세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긴축 가속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근본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따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연준이 긴축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달러 가치 상승세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