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3조 투입 대산 HPC 준공…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본격화

입력 2022-10-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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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에틸렌 85만 톤·프로필렌 50만 톤 생산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케미칼이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준공하고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현대케미칼은 12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HPC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3조 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대산공장 내 66만㎡ 부지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간 에틸렌 85만 톤(t), 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HPC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다각화하게 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크게 올레핀족과 방향족 분야로 나뉜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계열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만 생산했지만 HPC가동을 통해 올레핀 분야까지 진출하게 됐다. 생산라인을 세분화해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초산비닐(EVA), 부타디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HPC의 가장 큰 장점은 정유와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이다. HPC에는 기존석유화학 공정의 주원료인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 가스, LPG 등 정유공정 부산물을 시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탈황중질유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 공정은 국내에서 HPC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는 HPC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 소재 EVA 생산능력은 30만t으로 단일 라인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초 소재, 에너지 소재, 2차전지 소재,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화학소재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HPC공장 준공으로 연간 약 115만t, 약 3조8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증가 효과를 예상한다. 공장 건설 기간 연인원 320만 명의 건설인력을 고용했고, 공장 가동에 따라 향후 약 15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준공식에서 “2014년 국내 최초로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가 합작해 출범한 현대케미칼은 양사의 원료 및 판매망을 기반으로 상호 시너지를 내며 업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현대케미칼은 HPC공장 준공으로 친환경 화학소재 등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종합석유화학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양사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라며 “이종 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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