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확대ㆍ고객 유입…‘라방’에 공 들이는 중소ㆍ중견기업들

입력 2022-10-11 15:43수정 2022-10-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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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롬 총 3번 라방 진행, 매회 억대 매출 기록
-현대리바트 올들어 8월까지 라방 매출 전년 대비 60% 늘어
-업체들, 자체 방송 구축 및 기존 방송 기능 고도화...내년 시장 규모 10조원 예상

(사진 = 휴롬 )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일명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 확대와 소비자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체들은 자체 라이브 방송 구축과 기존 방송의 고도화, 인력 확대 등으로 라이브 방송에 공을 들이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휴롬은 지난 7월 오픈한 자체 라이브 방송 ‘휴롬 라이브’(LIVE)를 매월 1회, 지금까지 총 3번 진행해 매회 억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7월 13~15일 3일간 진행한 자체 라이브 방송 및 기획전에선 총 1억 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라이브 방송 최대 시청자수는 2만 명을 기록했다. 라이브 방송 이후 자사몰 신규회원으로 약 500여 명이 새롭게 유입됐다.

국내 정수기업계 1위 기업인 코웨이는 지난해 라이브 방송 대열에 합류했다. 코웨이는 작년 12월 코웨이 온라인 공식 자사몰인 코웨이닷컴을 오픈하면서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코웨이 Live’를 구축했다. 매월 2~3회 방송 진행, 현재까지 총 19회 방송을 이어갔다. 자사 인기 제품인 아이콘 정수기, 에어카트리지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매트리스 제품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한다.

▲코웨이 라이브 방송 캡처. (사진출처='코웨이닷컴' 코웨이 라이브 방송.)

가구업계에선 한샘이 라이브 방송에 힘을 주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2월부터 라이브 방송을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서비스 ‘샘라이브’ 기능을 한 단계 진화시킨 ‘샘라이브챗’을 론칭했다. 샘라이브챗의 핵심기능은 실시간 상담이다. 한샘은 통상 라이브 방송이 판매 시간에만 상담ㆍ구매가 가능하고 방송이 끝나면 '다시보기' 기능만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빠르게 해결하지 않으면 구매 욕구를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 오전 9시부터 24시까지 실시간 상담할 수 있도록 샘라이브챗을 도입해 이같은 한계점을 개선했다.

국내 가구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라이브 방송을 구축한 업체는 현대리바트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2020년 12월에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리바트 LIVE’를 선보였다. 작년 7월에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198㎡(60평) 규모의 라이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라이브 방송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이브 방송 강화에 한 발 앞서 나갔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을 위한 자체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건 업계에서 현대리바트가 유일하다”며 “스튜디오는 거실, 침실, 주방 등 공간 콘셉트에 따라 마련된 모델하우스 쇼룸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 역량을 강화해온 현대리바트는 올들어 8월까지 라이브 방송 매출이 전년 대비 60% 늘었다.

문구기업 모나미 역시 올해 6월 ‘모나미 153 MIX’ 출시를 기념해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리바트 라이브 방송 캡처. (사진출처='리바트몰' 리바트 라이브 방송.)

'쌍방향 소통+시각적 효과' 강점...중소·중견기업, 기능 고도화 및 차별화 고심

애초에 라이브 방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새로운 판매 채널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온라인 핵심 판매채널로 부상했다.

특히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라이브 방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인 만큼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강력한 장점으로 꼽힌다. 시각적 효과가 탁월한 점도 강점 중 하나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가구의 특성상 크기와 배치, 색상 등을 단순히 사진과 글로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영상 등 현장감을 내세울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을 강화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같은 과정이 온라인 상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고있다.

앞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3조 원을 밑돌았던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내년에는 10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 중견업계에선 라이브 방송이 판매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새롭게 뛰어들거나 기존 기능의 진화와 차별화 등을 고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에선 관련 인재 확보와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휴롬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잘 풀어내면서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영업 및 마케팅 직원들을 점찍었다. 휴롬은 사내 쇼호스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 이들이 직접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휴롬 관계자는 “내년에는 PD까지 직원으로 채용해 방송 횟수를 늘리는 등 라이브방송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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