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시대, "전세보다 월세가 편해요"

입력 2022-10-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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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가격 38개월 연속 상승…금리 상승 여파

▲20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전·월세 상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유례 없는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며 올해 서울 부동산의 임대차 계약이 폭증하고 있다. 이날 법원 등기정보광장 서울 지역 부동산 임대차 계약 확정일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임대차 계약 건수는 46만4684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4년 이후 상반기 기준 40만건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세 거래량은 작년보다 11.6%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21만862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월세 거래량도 작년보다 55.2%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24만606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수급지수는 지난 8월 100.1로 올해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6월 94.2, 7월 91.3, 8월 87.7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전월세 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반대로 집주인보다 세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었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월 환산이율인 전월세전환율(7월 4.26%)이 높아지면서 임차인들도 월세 전환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8월 0.25% 떨어지며 2019년 4월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월세는 8월 0.12% 상승하며 2019년 7월 이후 3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 유형 중에서도 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순수월세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인 순수월세는 8월 0.26% 올랐지만,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상승 폭은 0.2%로 좀 더 좁았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는 0.03% 떨어졌다.

이종배 의원은 "금리 인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역전세난과 월세 난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문재인 정부에서 시장 가격 조절 기능에 개입한 제도들을 손봐 임차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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