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슬기로운 소비생활③] 회사별 가격·행사 기간 꼼꼼히 살펴야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장보기가 두려운 시절이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식사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먹거리 수요와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한켠에 ‘가성비’가 굳게 자리하면서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유통업계의 고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그 결과 대형마트에서 촉발된 ‘반값’ 할인 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의 화두가 되면서 각종 프로모션이 잇따르고 있고,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값 행사만 잘 이용해도 고물가 시대를 버티기는 힘이 될 수 있다.
대형마트 반값 경쟁은 홈플러스가 불을 붙였다. 지난 6월 6000원대 ‘당당치킨’을 출시해 약 50일간 누적판매량 46만 마리를 기록했다. 당당치킨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오픈런’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합류했다. 이마트는 7월 ‘5분치킨’을 9980원에 출시했고, 8월 18~24일 일주일간 6만 마리 한정으로 마리당 5980원에 팔았다. 롯데마트도 8월 1만5800원에 팔던 ‘한통치킨(뉴한통가아아득치킨)’을 11일부터 일주일동안 8800원(행사 카드)에 할인 판매했다.
반값 델리 경쟁은 탕수육, 피자, 닭강정 등으로 번지며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 홈플러스는 8월 PB 브랜드 ‘시그니처’의 냉동피자를 기존 4990원의 반값 수준인 24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한통가득 탕수육(7800원)’을 시작으로 ‘더 커진 깐쇼새우(6800원)’, ‘더 커진 크림새우(6800원)’에 이어 가성비 중식 3탄으로 ‘더 푸짐해진 양장피’를 선보였다. 정상가 1만5800원에서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6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 980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는 반값 ‘조청 순살 닭강정’에 이어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사용하는 냉장육 10호 닭을 사용한 ‘생생 치킨’도 내놨다.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로서는 대형마트 업계의 반값 먹거리 경쟁이 반갑기만 하다. 다만 마트별 가격 정책이나 프로모션 기간 등이 달라 할인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야한다.
홈플러스의 경우 치킨은 상시 반값 할인을 적용해 판매한다. 다만 점포별로 튀김기 등 제반 여건이 다른 만큼 당일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면 헛걸음할 수도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프로모션 기간에만 특가를 적용한다. 상시 반값 수준의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주일 단위로 변경되는 행사 일환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며, 여름방학과 휴가가 마무리하는 8월 중순에 다시 한번 행사를 진행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프로모션 기간에만 반값 수준의 할인을 적용해 상품을 판매하고, 행사 기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 가격으로 돌아간다”며 “다만 고물가에 ‘반값’이 유통가 화두가 된 만큼 당분간 여러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프로모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최근에는 김장철을 앞두고 반값 절임배추, 배추 판매 프로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슈퍼가 11일까지 1700톤(8만 상자) 한정으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롯데마트는 11월 2일까지 시세 대비 절반 수준에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상품별로 20㎏ 기준 3만6900원에서 5만4900원에 예약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도 전 점포 4000망 한정으로 3입 1망을 20% 할인한 1만3520원에 판매한다. 한 포기로 환산하면 약 4507원으로 현 시세의 절반에 구매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