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입구 우측으로 설치된 야외 티켓 부스를 찾아가자. 맞은편 백화점에 각각 위치한 CGV,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예매 층도 좋다. 예매 담당자를 통해 당일 상영작 매진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시간에 관람 가능한 작품을 선택 가능할 수도 있다. 화제작이라고 해서 늘 만족스러운 관람을 보증하는 건 아니기에, 스크린 앞에 앉기 전까지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설렘'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뉴 커런츠’ 섹션을 최소한의 예매 기준으로 삼아도 좋다. 아시아 신진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까지만을 초청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유일의 경쟁 부문으로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면서도 잠재력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기다리는 사람이 임자다.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 자리만 잘 잡으면 평소 좋아하던 배우와 감독을 가까이서 ’영접’할 수 있다. 6일 오후 5시 10분 정해인, 고경표 주연의 디스니+ 시리즈 ‘커넥트’ 팀이 무대에 선다. 7일 오후 3시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티빙 시리즈 ‘욘더’ 팀도 관객을 만난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량차오웨이가 이동진 평론가가 대화에 나서 뜨거운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8일 오후 1시에는 김유정 주연의 ‘20세기 소녀’ 팀, 9일 오후 1시 30분에는 장항준 감독의 ‘오픈 더 도어’ 팀, 이날 오후 3시에는 라미란, 정일우 주연의 ‘고속도로 가족’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남구 용호별빛공원, 금정구 범어사 등 부산 전역에 위치한 17개 장소에서 영화제 출품작이 상영된다. 해운대구 중심의 영화제를 확장하고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다. 6일 용호별빛공원에서 동시 상영되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와 9일 영도구 엑스스포츠광장에서 선보이는 신수원 감독의 ‘오마주’는 상영 전 감독의 무대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두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비지정석’ 형식으로 예매해야 하는데, 예매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캠핑 의자를 대여해준다. 보다 한적한 곳에서 의미 있는 영화 관람을 원한다면 10일 범어사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니 얼굴’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장소에 특화된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13일 동구 차이나타운에서 선보이는 대만 판타지 로맨스물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가 적당한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