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채권·주식 가치, 올 4~9월 44조 달러 줄어…글로벌 GDP 절반 해당

입력 2022-10-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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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폭, 사상 최대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 금리 인상 여파
“세계 채권시장, 2차 대전 후 76년 만에 최악의 약세”
증시 시총 감소폭, 금융위기 당시 능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채권과 주식 가치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 4~9월 세계 채권과 주식 가치가 총 44조 달러(약 6경3400조 원) 줄어들어 감소폭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역사적인 금리 급등을 진원으로 한 채권과 주식 가치 감소가 영국 연기금 등에 뜻밖의 위기 싹을 틔우고 있다고 닛케이는 경종을 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전 세계 채권잔고는 4~9월 20조 달러 줄어든 125조 달러로 반기 기준으로 기록이 확인 가능한 1990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도이체방크는 “세계 채권시장이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76년 만에 최악의 약세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채권과 주식 가치 추이. 단위 조 달러. 위:채권 가격/아래:증시 시총.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금리 급등이 경기후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전 세계 증시도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증시 벤치마크인 다우지수는 4~9월 17% 하락했으며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은 3월 말 시점의 110조 달러에서 24조 달러 줄었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2008년 10월~2009년 3월(11조 달러 감소)을 능가해 확인 가능한 2001년 이후 최대가 됐다.

채권과 증시에서 줄어든 가치 총 44조 달러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보통 증권 가격 하락은 보유한 금융기관이나 투자자 손실로 흡수되지만, 최근 6개월은 그 손실이 너무 커서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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