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정보통신기술 표준 개발 국제기구 수장 자리 놓고 ‘맞짱’

입력 2022-09-29 10:45수정 2022-09-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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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경쟁 격화...정보통신기술 표준 개발도 중요해져
전문가 “미 후보 선출 시 보다 개방된 통신 기대할 수 있어”
“러 후보 선출되면 중국과 손잡고 통제 강화할 수도”

▲26일 도린 보그단-마르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커뮤니케이션 개발국장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표준을 설정하는 국제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기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맞붙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ICT 전문 국제기구인 ITU의 사무총장 등 차기 지도부 선출이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이뤄진다. ITU는 26일부터 부쿠레슈티에서 전권회의를 열고 있다.

193개 회원국을 둔 ITU는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통신 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등 첨단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기구다.

지도부에 따라 표준의 성격이 달라지는 만큼 차기 사무총장이 누가 될지에 따라 각국의 기술 산업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6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식에 러시아의 사무총장 후보자인 라시드 이스마이로프가 참석했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

이번 사무총장 선거는 미국과 러시아의 양파전이다. 미국은 도린 보그단-마르틴 ITU 텔레커뮤니케이션 개발국장을, 러시아는 중국 화웨이의 러시아 법인 부회장을 지낸 라시드 이스마이로프를 후보로 냈다.

저스틴 셔먼 애틀랜틱카운슬 사이버 스테이트크래프트 이니셔티브 연구원은 “미국 후보가 선출된다면 전 세계가 개방적인 인터넷 통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후보가 선출될 경우 러시아가 중국의 도움을 받아 전 세계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많은 표준을 관철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셔먼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은 그간 세계 인터넷 거버넌스 구조를 변화시켜 ITU가 글로벌 통신업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만들어왔다”고 덧붙였다. ITU의 영향력을 활용해 자국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8년간 ITU 사무총장은 중국의 자오허우린이 맡아왔다. 2014년과 2018년에 있었던 두 차례 선거에서 적수 없이 선출됐다.

미국에선 중국이 ICT 분야에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낸 이유 중 하나가 기술 표준 분야에서 중국이 관련 국제기구 고위직을 장악하도록 뒀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성명에서 “차기 ITU 사무총장은 모두가, 특히 개발도상국도 접근할 수 있는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재섭 현 ITU 표준화국장이 차고위직인 사무차장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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