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독일 잇는 가스관 가스 누출 3건 발생...“사보타주 가능성”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건설 작업이 2018년 11월 발트해에서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3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AG는 “노르트스트림의 3개 해저관에서 연이어 손상이 확인되는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아직까진 해저관 복구 시기도 추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가스 누출은 전날 노르트스트림2에서 감지됐다. 덴마크 해상교통당국은 누출된 가스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며 주변 해역에서 선박 항해를 금지했다.

이후 몇 시간 뒤 스웨덴 해상교통당국이 노르트스트림1에서 2건의 누출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에너지청은 “가스관 파손은 드문 일이지만 사건을 살펴본 결과 주의가 필요하다”며 주변 보안을 위해 에너지 부문에 두 번째로 높은 경계령을 내렸다.

가스 누출 원인은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스웨덴 국립지진네트워크는 “가스관 누출 지역에서 두 번의 대규모 에너지 방출이 기록됐다”며 “이 같은 규모의 에너지 방출은 폭발 외에 다른 원인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폭발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의도적인 행동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번 누출이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 탓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가 지난달 31일 점검을 위해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뒤 점검 완료를 하루 앞둔 2일 누출이 발견됐다며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했다. 그러나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노르트스트림2는 2012년 건설이 시작돼 올해 초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 대상이 되면서 가동이 이뤄지지 못했다. 서비스 개시 직전 중단이 결정되면서 가스관에는 현재 천연가스 1억1700만㎥가 채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