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국 성장률 전망 2.8%로 하향…中, 32년 만에 아시아 다른 국가에 뒤처져

입력 2022-09-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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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부동산 침체 역풍
중국 제외 역내 개도국 성장률은 5.3%로 예상돼

▲중국 상하이에서 27일 증시 현황이 표시된 전광판이 걸려 있는 육교 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 역풍으로 성장률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뒤처지게 됐다.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여건을 평가한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로 제시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4월 전망치인 4~5%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8%였다.

세계은행은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올해 성장률은 5.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실제 성장률 2.6%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세계 최대 규모인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주춤하는 동안 아시아 다른 국가들은 높은 원자재 가격과 내수 회복에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FT는 중국의 성장률이 역내 다른 국가에 뒤처지게 되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사모아, 통가 등 태평양 섬나라 총 23개국을 대상으로 했으며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역내 선진국은 제외됐다.

아디탸 마투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의 회복을 주도하고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어려움도 극복했지만, 이제 전염성이 가장 강한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따른 경제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절반을 못 채울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고자 부양책을 대폭 확대해 소비를 늘리고 주택시장 침체를 완화할 조치를 가속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상했다.

그러나 마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제공할 수 있는 막대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국은 재정적 부양책이 제로 코로나 제한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중국 부동산 침체에 대해서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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