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뭉치는 당정…“尹, 윤핵관 못 버리는 이유”

입력 2022-09-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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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윤핵관 내쳐도 대체할 사람이 與에 없다…여의도 스피커 필요성 커"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미국 해외순방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 저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적극 비호에 나서고 당정협의 빈도를 높이며 단합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빈손 외교’와 ‘비속어 발언’ 논란을 일으켰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 참석 과정에서 조문을 하지 못하고 한미·한일 정상회담이 각기 환담과 약식회담으로 축소된 점, 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환담 뒤 퇴장하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대화에서 비속어가 섞인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다.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 국민의힘도 적극 나서 ‘국익 훼손’이라며 비호했다. 순방 성과를 거듭 설명하고, 비속어 발언은 문제되는 부분을 부인하면서다. 또 순방 기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정부는 실무당정협의체 구성과 고위당정협의 격주 정례화를 결정했다. 대통령실이 참여하는 고위당정협의의 경우 비공개 회의까지 포함하면 매주 진행한다.

당정이 이처럼 뭉치는 건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로 인한 내홍으로 그간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소홀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정진석 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자리 잡고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됐으니 윤 대통령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에 대한 온갖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직접 대응하고 반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여당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간 잘 못해왔다”고 토로했고, 다른 관계자도 “당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쏟을 사람이 있어서 당이 뒷받침을 해줘야 대통령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데 지금까지는 그것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이 재차 윤핵관이 주도하는 여당과 손발을 맞추는 데 대해선 ‘대체할 수 없는 세력’이기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핵관이 윤 대통령 당무개입과 인사 논란을 일으키는 등 악재를 불러와 대통령실 개편 등을 통해 거리두기를 했지만 절연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핵관이 권력의 핵심에 있을 깜냥이 되지 않으니 내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윤 대통령이 많이 들어서 거리를 두려고는 한다”며 “하지만 여의도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전할 스피커의 필요성이 큰데 윤 대통령의 정치세력이랄 게 없어 윤핵관을 함부로 내치진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윤핵관을 내쳐도 대체할 사람이 당내에 없다”며 “(예를 들어) 권성동 의원이 (윤 대통령과 문자 사태 등) 실수를 할지언정 정부를 확실히 옹호하며 뒷받침해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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