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취향 맞으면 OK”…MZ세대 스며든 위스키·골프업계

입력 2022-09-23 15:43수정 2022-09-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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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는 ‘가심비’ MZ세대 공략해 시장 확대

(사진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다.”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저씨 같은 특정 마니아층에 국한돼 있던 위스키와 골프, 명품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타깃군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소비층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공한 남성의 상징과도 같았던 위스키는 최근 트렌디한 여성을 비롯해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2030세대에서 환영받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SNS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Pernod Ricard Korea)의 프레스티지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는 70여 년의 시간 동안 프레스티지 위스키의 명맥을 이어 온 고품격 스카치위스키 브랜드다. 과거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SNS를 중심으로 컨템포러리 아트로 재탄생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와 로얄살루트가 선사하는 트렌디하고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이 공유되면서 영 럭셔리 타깃의 관심을 끌며 소비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얄살루트가 타깃 확장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영국 왕실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프레스티지 감성과 최고의 기술력으로 선보인 퀄리티 높은 위스키, 그리고 트렌드를 읽는 혜안에 있었다는 판단이다. 로얄살루트는 최근 스카치위스키의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로얄살루트 21년 블렌디드 그레인’을 내놨다. 이 제품은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고연산 그레인 위스키로, 로얄살루트 하우스만의 집약된 기술력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의 장신정신이 더해져 완성됐다. 여기에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투명한 유리 플라곤은 모던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로얄살루트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젝시오)

부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되던 골프 역시 MZ 골퍼가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웨어 업계가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여성 골퍼의 유입이 상당하다. AGL이 KT, BC카드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9~2021년 전국 주요 골프장 이용객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대 골퍼 비중이 2019년 대비 2021년에 52.4%가 증가했으며, 골퍼 중 여성의 비율이 33.5%로 나타났다. 2030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골프웨어를 명품처럼 소비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MZ 골퍼 모시기에 한창이다.

젝시오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명품관 한가운데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강남점 1층에서는 보통 명품 브랜드 프로모션만 진행하는데 이례적인 행보다. 또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하고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PXG, 캘러웨어, 마틴골프, 말본골프 등 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명품 업계에서는 새로운 소비자 공략을 위해 미식 경험을 바탕으로 영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루이비통은 서울 청담동 메종 서울에 팝업 레스토랑 ‘알랭 파사르 at 루이비통’을 열었다. 5월 국내에는 처음으로 한식 퓨전 파인 다이닝 코스 요리를 소개하는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한 바 있으며 이번 두 번째 팝업 역시 흥행에 성공하며 MZ 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팬덤을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찌 역시 지난 3월, 한남도 소재의 구찌 가옥에서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실제 개점 2주 전 진행된 사전 예약이 개시 4분 만에 모두 끝나는 등 MZ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마케팅 활동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그 밖에 디올, 에르메스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외식사업을 운영하며 체험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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