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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금융위기로 회귀…장단기금리 14년여만 첫 역전

입력 2022-09-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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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금리 13년7개월만에 가장 크게 올라 4%대 진입 ‘12년6개월만 최고’
매파 연준과 한은의 원투펀치로 패닉장…지표 주목속 오버슈팅 우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패닉장을 연출했다. 통화정책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단중기물을 중심으로 약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12년6개월만에 4%대로 진입했다. 대내외 통화긴축정책 영향이 컸지만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금리차 역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매파적(통화긴축적) 연준(Fed)과 한국은행에 원투펀치를 맞은 모양새다. 밤사이 연준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 결정 이후 추가적으로 공격적 긴축을 예고했다. 점도표상 연말까지 한번의 자이언트스텝과 한번의 빅스텝(50bp 인상)을 내비쳤다.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그간의 베이비스텝(25bp 인상) 기조를 바꾸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한마디로 일축했다.

앞서 이 총재는 “베이비스텝의 전제조건인 연준 최종금리 수준 기대와 물가, 성장, 외환시장 등 상황이 한달새 많이 바뀌었다.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기 등을 다음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 물가와 (경제) 상황 등을 고민해서 (다음) 금통위때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인데다, 연말로 다가올수록 북클로징 여파로 채권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단순매입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엔 “상황이 단순매입 원칙도 있고 현재 언급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예상된 금리인상을 했지만 점도표가 상향조정된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 총재 발언 역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까지 각종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패닉장 연출에 따른 두려움에 오버슈팅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봤다.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25.7bp 급등한 4.104%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월8일(4.12%) 이후 최고치며, 전장대비 기준 2009년 2월17일 28.0bp 폭등 이후 13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전장비 10.6bp 상승한 3.997%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대표적 장단기금리차 지표인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마이너스(-)10.7bp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08년 7월18일(-1bp) 이후 첫 역전이며, 2007년 12월7일(-11bp) 이후 14년9개월만에 가장 큰 역전폭이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도 160.4bp까지 벌어졌다. 이는 7월4일(168.0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6.8bp 상승한 1.79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20.5bp까지 벌어졌다. 이는 6월30일(234.4)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8틱 폭락한 102.05를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미결제는 31만2752계약을, 거래량은 16만4457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와 거래량 각각 2계약과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456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31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은행도 1584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15틱(원빅15틱) 추락한 107.80을 보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미결제는 12만1933계약을, 거래량은 5만9823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와 거래량 각각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역시 외국인이 2130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174계약을 순매수해 역시 이틀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과 10선 각각 저평 7틱씩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없었다.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준 금리인상은 예상수준이었지만 점도표상 연말과 최종금리를 크게 상향하면서 영향을 줬다. 특히 한은 총재의 가이던스 변경 가능성 발언과 환율급등 영향이 겹치며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일드커브도 미국처럼 플랫해지면서 10년-3년 금리가 역전되기도 했다”며 “시장은 연말금리를 3.25% 이상으로 반영하면서 단기물 중심으로 약세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지표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다음달초 나올 수출입동향과 한미 소비자물가 추이에 따라 연말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며 “3년물 이상 금리는 금리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긴 했지만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수급이 워낙 좋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오버슈팅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매파적이었던 연준에 이어 빅스텝으로의 전환을 시사한 이창용 총재 발언에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같이 폭등하며 패닉상태로 마감했다”며 “특히 채권시장 안정차원에서 필요한 국고채 단순매입을 총재가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은 일단 빅스텝을 다 반영한 상태다. 추가 손절여부에 따라 오버슈팅할지가 관심 포인트”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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